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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동양인도 지방간·당뇨가 잘 생기는 특성에 대한 고찰

by 선한 영향 2025. 8. 28.

체질량지수와 대사질환의 역설

전 세계적으로 비만, 당뇨병, 지방간,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동양인을 대상으로 한 역학 연구에서는, 체질량지수(BMI)가 정상 범위 혹은 낮은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지방간 및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서양인보다 높다는 사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마른데도 병에 잘 걸린다는 대중적 표현으로 설명되지만, 실제로는 인종적 특성, 유전적 요인, 대사적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현상입니다. 본 글에서는 학술적 근거를 기반으로 동양인의 저BMI 대사질환 특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동양인의 저BMI 대사질환 특성

1) BMI의 한계와 동양인의 체지방률

BMI는 간단히 신체 상태를 평가하는 도구이지만, 근육량과 지방량을 구분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WHO 보고에 따르면 동일한 BMI를 가진 서양인과 동양인을 비교할 때, 동양인의 체지방률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WHO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BMI 기준을 별도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예컨대, 서양인에서 과체중은 25kg/m² 이상이지만 아시아인에서는 23kg/m² 이상부터 대사질환 위험이 증가한다고 권고합니다.

 2) 내장지방 축적과 지방간 위험

동양인의 대사적 특성을 설명하는 주요 요인은 내장지방(visceral fat)의 축적입니다. 피하지방보다 내장지방은 대사적으로 훨씬 활발하며, 염증 매개체(cytokine)를 분비하여 간과 췌장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일본, 한국, 중국을 포함한 다수의 연구에서, BMI가 22~23kg/m²인 정상 체중군에서도 내장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간세포 내 중성지방 축적이 촉진되어, 알코올 섭취가 거의 없더라도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인슐린 분비 능력과 인슐린 저항성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췌장의 베타세포 인슐린 분비 능력이 약한 경향을 보입니다. 이는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있으며, 상대적으로 적은 체지방에서도 고혈당 상태에 취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실제로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에서는 동아시아인 참가자들이 BMI 24 이하에서도 인슐린 저항성과 당뇨병 발생률이 서양인 대비 유의하게 높았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즉, 동양인은 적은 자극에도 혈당 조절 능력이 빨리 한계에 도달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4) 지방간과 당뇨병 연관성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은 단순한 간 질환이 아니라, 대사증후군의 중요한 구성 요소입니다. 지방간은 간에서의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 시키고, 이는 다시 혈당 조절 능력을 떨어뜨려 당뇨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형성합니다.

서양인의 경우 주로 고도 비만에서 이 과정이 나타나지만, 동양인은 BMI가 낮더라도 지방간-당뇨 연계 메커니즘이 동일하게 발현됩니다. 따라서 “정상 체중이므로 당뇨 위험이 없다”라는 가정은 동양인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5. 환경적·생활습관 요인의 가중 효과

유전적 특성 외에도, 동양 사회에서 흔히 나타나는 고탄수화물 식단, 좌식 생활 습관, 운동 부족은 취약성을 더욱 악화 시킵니다.

특히 흰쌀밥, 밀가루, 단 음료 위주의 식습관은 혈당 스파이크(glucose spike)를 자주 유발하며, 이는 췌장의 부담을 가중 시킵니다. 결과적으로, 마른 체형임에도 대사적 위험 인자가 빠르게 누적되는 양상이 나타납니다.

결론: 마른 체형이라 안전하다는 잘못된 인식

동양인은 낮은 BMI에서도 지방간과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다는 학술적 근거가 다수 제시되어 왔습니다. 이는 내장 지방 축적, 인슐린 분비 능력의 한계, 그리고 생활 습관 요인의 복합 작용에 기인합니다.

 

따라서 동양인의 건강 관리에는 단순히 체중 수치에 의존하는 접근이 적절하지 않으며, 체지방률 측정, 복부 CT·MRI를 통한 내장 지방 평가, 혈액 검사를 통한 인슐린 저항성 측정 등 정밀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마른 체형이라도 안전하다”는 생각은 동양인에게는 잘못된 인식입니다. 오히려 마른 비만(Thin-Fat Phenotype) 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고, 정밀한 대사 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 건강 수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마른 동양인도 지방간·당뇨가 잘 생기는 특성에 대한 고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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