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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비동암, 코 깊은 곳에서 시작되는 침묵의 암

by 선한 영향 2025. 11. 4.

부비동암, 코 깊은 곳에서 시작되는 침묵의 암

부비동암(副鼻洞癌, Sinonasal Cancer)은 코와 얼굴뼈 속의 부비동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입니다. 전체 두경부암 중 3~5% 정도로 비교적 드물지만, 진단 시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부비동은 해부학적으로 안구, 뇌, 치조골 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암이 진행하면 이들 중요 구조물로 침범할 위험이 높습니다.

1. 부비동의 구조와 역할

부비동은 얼굴뼈 속에 존재하는 네 쌍의 공기 주머니로, 상악동(윗턱), 사골동(눈 사이), 전두동(이마), 접형동(코 뒤쪽)으로 나뉩니다. 이들은 코와 작은 구멍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공기의 흐름을 조절하고, 목소리의 공명을 돕고, 흡입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기능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적 특성 때문에, 부비동 내에서 종양이 자라더라도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암이 상당히 커져 코 안, 안구, 또는 얼굴뼈로 침범해야 비로소 이상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부비동암의 원인과 위험 요인

부비동암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여러 환경적·직업적 요인이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1. 직업적 노출: 목재 분진, 가죽 분진, 니켈, 크롬, 포름알데히드 등 화학 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는 직종(목공업, 제화업, 금속 제조업, 인쇄업 등)은 발병 위험이 높습니다.
  2. 흡연: 담배 연기 속 발암 물질이 비강과 부비동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돌연변이를 유발합니다.
  3. 바이러스 감염: 인유두종바이러스(HPV)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감염이 일부 부비동암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4. 만성 염증: 오랜 기간 지속된 부비동염(축농증)은 점막의 만성 자극을 통해 세포 변성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정상 점막세포가 이형성(dysplasia)을 거쳐 암세포로 전환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3. 주요 증상 은 단순 비염으로 착각하기 쉬운 이유

초기 부비동암의 증상은 흔한 비염이나 감기와 유사해 쉽게 간과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점차 다음과 같은 특징적인 변화가 나타납니다.

  • 한쪽 코막힘이 지속적으로 나타남
  • 악취가 나는 콧물 또는 혈성 콧물
  • 얼굴 통증, 부기, 혹은 감각 저하
  • 치통, 치아 흔들림 (특히 상악동암의 경우)
  • 눈이 밀리거나 시야 흐림, 복시(겹보임) — 암이 안와를 침범한 경우
  • 두통, 안면 비대칭, 얼굴 변형

이러한 증상이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염증이 아닌 종양성 질환을 반드시 의심해야 합니다.

4. 진단 과정

부비동암 진단은 영상학적 검사와 조직검사를 통해 확정됩니다.

  1. 비내시경 검사: 코 안을 내시경으로 관찰하여 종양의 위치와 범위를 확인합니다.
  2. 영상검사(CT, MRI): 종양이 뼈나 연부조직, 안와, 두개저 등으로 침범했는지를 평가합니다.
  3. 조직검사: 내시경이나 절개를 통해 얻은 조직을 병리학적으로 검사하여 암의 종류를 확진합니다.

 TNM 병기(암의 크기·림프절 전이·원격 전이)를 기준으로 병기를 결정하고 치료 전략을 수립합니다.

5. 치료 방법

부비동암의 치료는 병기와 침범 부위에 따라 달라지며, 보통 수술·방사선치료·항암치료가 병용됩니다.

1. 수술적 치료

초기 병기에서는 내시경 부비동 절제술을 통해 코를 통한 접근으로 종양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종양이 광범위하게 침범한 경우에는 개두술(Craniofacial Resection) 이나 안와 절제, 상악골 절제 등 외부 절개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방사선치료

수술 후 잔존 암세포를 제거하거나, 수술이 어려운 부위의 경우 단독 또는 항암제와 병용하여 시행됩니다. 최근에는 정위 방사선치료(IMRT) 기술을 이용해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3. 항암화학요법

진행된 병기나 원격 전이가 있는 경우, 또는 방사선치료와 병용하여 종양 크기를 줄이는 데 사용됩니다.

6. 예후와 추적 관리

부비동암의 예후는 발견 시기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초기(1~2기)에 진단되면 5년 생존율이 70% 내외이지만, 3기 이상 진행암에서는 30~40%로 떨어집니다.

수술 후에는 코의 통기성 변화, 안면 감각 이상, 시야 변화, 미용적 변형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재활치료와 심리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내시경 및 영상 추적검사가 중요합니다.

7. 조기 진단의 중요성

부비동암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지만, 치료 성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여전히 조기 진단입니다.
비염이나 축농증 증상이 한쪽에서만 지속되거나, 얼굴 통증·붓기·피 섞인 콧물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결론: 부비동암 드물지만 치료 복잡하고 재발 위험 높음

 부비동암은 드물지만 치료가 복잡하고 재발 위험이 높은 두경부 악성종양입니다.
조기 발견을 위해 코 건강의 변화를 무심히 넘기지 말고, 지속적인 증상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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