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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시력 도둑 당뇨망막병증

by 선한 영향 2025. 7. 23.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 중 하나로, 눈의 망막에 위치한 혈관들이 손상되어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진행될수록 시야 흐림, 비문증,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 또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로 대두 되고 있습니다. 

1. 당뇨망막병증의 주요 종류

당뇨망막병증은 크게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Non-proliferative Diabetic Retinopathy, NPDR)과 증식성 당뇨망막병증(Proliferative Diabetic Retinopathy, PDR)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유형은 질병의 진행 정도와 망막 혈관 손상 양상에 따라 구분됩니다.

2.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 (NPDR)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망막병증의 초기 단계로, 망막 혈관의 미세한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특징적인 소견들이 있습니다.

1) 미세동맥류와 망막 출혈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의 작은 혈관들이 약해져 작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미세동맥류가 형성됩니다. 이 미세동맥류는 쉽게 파열되어 망막 내에 작은 출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출혈은 점상 출혈(dot hemorrhage)이나 얼룩 출혈(blot hemorrhage) 형태로 나타나며, 시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병의 진행을 시사하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2) 경성 삼출물과 연성 삼출물

혈관 손상으로 인해 혈액 내 지방 성분이나 단백질이 혈관 밖으로 새어 나와 망막에 침착될 수 있습니다. 이를 경성 삼출물(hard exudates)이라고 하며, 노란색 반점으로 관찰됩니다. 반면, 연성 삼출물(cotton wool spots)은 망막의 신경섬유층에 허혈이 발생하여 나타나는 흰색의 솜털 같은 병변으로, 망막의 국소 적인 혈류 부족을 의미합니다.

3) 망막 부종

혈관 투과성이 증가하여 혈액 내 수분 성분이 망막 조직으로 새어 나와 망막이 부어오르는 망막 부종(macular edema)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 부위에 부종이 생기면 중심 시력이 심하게 저하될 수 있으며, 이는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에서도 시력 저하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3. 증식성 당뇨망막병증 (PDR)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 더 진행된 단계로, 망막의 혈액 공급이 심하게 부족해지면서 새로운 비정상적인 혈관(신생혈관)이 생성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신생혈관은 매우 취약하여 쉽게 파열되어 심각한 시력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1) 신생혈관 생성

망막의 허혈 상태가 심해지면, 몸은 부족한 혈액 공급을 보충하기 위해 새로운 혈관을 만들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새로 생긴 신생혈관은 정상 혈관과 달리 매우 약하고 불완전하여 쉽게 출혈을 일으킵니다. 신생혈관은 망막 표면뿐만 아니라 시신경 유두(optic disc) 주변이나 유리체 안으로까지 자라 들어갈 수 있습니다.

2) 유리체 출혈

신생혈관이 파열되면 유리체(눈 내부를 채우고 있는 투명한 젤리 같은 물질) 내로 피가 새어 나와 유리체 출혈을 일으킵니다. 유리체 출혈이 발생하면 시야에 검은 점이 보이거나 거미줄 같은 것이 떠다니는 비문증이 심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갑작스러운 시력 상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3) 견인성 망막 박리

신생혈관 주위에는 섬유 조직이 함께 증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섬유 조직이 수축하면서 망막을 잡아당겨 망막이 안구 벽에서 떨어져 나가는 견인성 망막 박리(tractional retinal detachment)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망막 박리는 시력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영구적인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신생 혈관 녹내장

신생혈관이 눈의 앞 부분으로 자라나 방수 유출 경로를 막으면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여 신생혈관 녹내장(neovascular glaucoma)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심한 통증과 함께 시신경 손상을 초래하여 실명을 야기할 수 있는 응급 상황입니다.

4. 당뇨망막병증의 치료법

당뇨망막병증의 치료는 질병의 종류와 진행 정도, 그리고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시력 손상을 예방하고, 이미 발생한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5. 혈당 조절 및 전신 관리

모든 당뇨망막병증 치료의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는 철저한 혈당 조절입니다. 혈당이 불안정하면 망막 혈관 손상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혈당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고혈압, 고지혈증 등 동반 질환에 대한 관리도 중요합니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은 망막 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단, 금연 등 생활 습관 개선도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1) 레이저 광응고술

레이저 광응고술은 당뇨망막병증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레이저를 이용하여 손상된 망막 부위나 신생혈관을 응고시켜 파괴함으로써, 더 이상의 출혈이나 망막 손상을 막고, 허혈 상태를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2) 국소 레이저 광응고술 (Focal Laser Photocoagulation)

황반 부종이나 특정 미세동맥류로 인한 국소적인 출혈이 있을 때 시행됩니다. 레이저를 이용하여 손상된 혈관을 직접 응고시켜 혈액과 삼출물이 새어 나오는 것을 막아 망막 부종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3) 범망막 광응고술 (Panretinal Photocoagulation, PRP)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에서 신생 혈관의 생성을 억제하기 위해 시행됩니다. 망막의 주변 부위에 수백 에서 수천 개의 레이저 점을 조사하여 망막의 산소 요구량을 줄이고, 신생 혈관 생성 인자의 분비를 억제합니다. 이 치료는 중심 시력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주변 시야가 다소 좁아질 수 있습니다.

4) 유리 체강 내 약물 주입술

최근 당뇨황반부종 및 일부 증식성 당뇨망막병증 치료에 혁신적인 효과를 보이는 치료법입니다. 눈 속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여 망막의 혈관 손상을 개선하고 부종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5) 항혈관내피성장인자 (Anti-VEGF) 약물

VEGF(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는 신생혈관 생성과 혈관 투과성 증가에 관여하는 핵심적인 물질입니다. 항VEGF 약물은 이 VEGF의 작용을 억제하여 신생 혈관의 성장을 막고, 망막 부종을 감소 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루센티스(Lucentis), 아바스틴(Avastin), 아일리아(Eylea) 등이 주로 사용되며, 주기적인 주입이 필요합니다.

6) 스테로이드 약물

덱사메타손 임플란트(Ozurdex)와 같은 스테로이드 제제도 만성적인 망막 부종이나 염증 반응이 심한 경우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항염증 작용을 통해 부종을 감소시키지만, 안압 상승이나 백내장 유발과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합니다.

7) 유리체 절제술

유리체 절제술은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 시행되는 수술적 치료입니다.

8) 유리체 출혈 제거

심한 유리체 출혈로 인해 시력이 현저히 저하되었을 때, 유리체를 제거하고 출혈된 혈액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수술입니다. 출혈이 제거되면 시야가 다시 확보될 수 있습니다.

9) 망막 박리 복원

견인성 망막 박리가 발생한 경우, 유리체 절제술을 통해 망막을 잡아당기는 섬유성 조직을 제거하고, 레이저 치료나 가스 또는 실리콘 오일 주입 등을 통해 박리된 망막을 다시 제자리로 붙이는 수술입니다. 매우 정교하고 난이도가 높은 수술로, 조기 진단 및 수술이 시력 회복에 중요합니다.

10) 기타 합병증 치료

신생혈관 녹내장 등 다른 심각한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에도 유리체 절제술과 함께 추가적인 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결론: 침묵의 시력 도둑으로부터 소중한 눈 지키기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환자에게 치명적인 시력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이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하게 치료하면 시력 상실을 예방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안과를 방문하여 동공 확장 후 안저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추가 검사 및 치료를 즉시 시작해야 합니다.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등 당뇨병 관련 지표 들을 철저히 관리하고,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당뇨망막병증의 발생과 진행을 억제하는 데 가장 중요한 예방책 입니다.  이미 당뇨망막병증이 진단된 경우에는 안과 전문의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이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당뇨망막병증은 완치보다는 관리를 통해 진행을 억제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목표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침묵의 시력 도둑으로부터 소중한 눈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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